『대한민국 부동산의 7가지 질문』의 저자 하승주 소장님을 처음 만난 것은 약 8년 전이었습니다. 그때 약 10쪽의 원고를 받아서 읽을 기회가 있었죠.
짧은 원고의 첫 느낌은? ‘주제가 경제인데도 정말 술술 읽히는구나, 정말 쉽게 설명하시는구나.’
2009년 초 금융위기가 휩쓸고 있었고, 저는 다른 회사에서 경제책 시리즈를 랜딩 중이었습니다. 경상수지의 ‘경’자도 모르는 상태였기에, 시리즈를 기획하고 만드는 한편으로 닥치는 대로 경제공부를 병행하던 시기였죠. 사실 경제용어나 로직은 저 같은 초보자가 바로 이해하기에는 좀 어려운 편입니다.
그런데 하 소장님의 글은 정말 쉬워서 금방 이해가 되면서도 핵심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8년이 지난 후 하소장님의 첫 번째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시장은 간명한 답을 원하는데... 이 책은?
솔직히 말하면,
‘아, 부동산 시장이 폭락을 한다”거나, “폭등을 할 거다”라고 막 불쏘시개를 지펴야 책이 팔리는데…….’
필자는 원고에서 한국 부동산 현실에 질문을 던지고, 그 해답을 차분하게 찾으려고 했습니다!
폭락론이나 폭등론에 매몰되지 말고, 부동산에 대한 ‘올바른 질문’을 찾고 시장을 이해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지난 10년간 우리 사회에서 부동산을 둘러싼 가장 뜨거운 질문은 사실상 ‘대폭락이 올 것인가?’였다. 우리는 불안한 미래를 걱정하면서 10여 년간 그 질문의 틀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지금 되돌아보면 현실은 전혀 다르게 흘러왔다. 이제는 질문을 바꿀 때이다. ‘왜 그동안 대폭락은 일어나지 않았는가?’라고 다시 질문해보자.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과거를 되짚어보고 현재를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궁금한 것은 미래의 일이지만, 먼저와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는 가운데 오히려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책 머리말 중에서
이런 문제제기를 하는 머리말은 매우 인상적이었고, 좋았습니다.
그런데 우리 시장은 질문을 싫어하는데?
폭락이든, 폭등이든 간명한 답을 원하는데?
질문 자체가 매우 큰 의미!
하지만 필자가 던지는 질문은 질문 자체가 매우 의미가 있었습니다.
왜 한국 부동산시장이 대폭락을 하지 않았나?
부동산 대폭락이 일어나면 어떤 일이 벌어지나?
한국 부동산 시장은 무엇이 다른가?
한국 부동산 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내집마련 꿈은 어떻게 이용되는가?
전세가는 왜 이렇게 올랐나?
부동산, 언제가 최고 타이밍인가? 등
그리고 그 질문을 찾아가는 과정은 우리나라 부동산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매우 쉽게 씌어져 있어서, 핵심을 짚으면서도 읽기가 쉬웠습니다.
“그래, 필자의 색깔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가보는 거다!”
지름길을 찾지 않고, 정도를 걷는 필자의 힘을 믿었습니다.
그래서 원래 머리말의 제목이었던 ‘대한민국 부동산의 7가지 질문’이 책 제목이 되었습니다.
‘질문하는 책이 먹힌다’는 건
하지만 그렇게 편집 작업을 하면서도 속으로 걱정이 많았습니다.
‘간명한 즉답’을 원하는 시장에서, ‘즉답을 던지며 나를 따르라~’고 하는 걸 좋아하는 시장에서, 과연 현실을 파악하기 위한 질문들과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담긴 이 책이 시장에 먹힐 것인가? 아니면 책은 괜찮다는 평가를 받더라도 판매는 안 될 것인가?
조마조마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출간되어 10일이 조금 넘어 대형서점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습니다.
판매를 떠나서 매우 기쁩니다. 왜냐하면 한국 시장에, 무엇보다 즉답을 원하는 이 분야 시장에서 ‘질문을 던지는 책’이 먹힌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시장이 성숙해지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입니다.
책이 가져온 진지한 토론과 모색
또 하나, 필자의 페이스북에서 갭 투자에 대한 토론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앞으로도 한 분이 서평을 쓰시면, 그 서평에서 다시 우리나라 경제나 부동산 시장에 대해 토론이 일어날 것 같습니다(그러길 바랍니다).
필자의 페북 댓글에서 갭 투자에 대한 토론을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필자 페친의 페북을 따라들어갔다가 최저임금에 대한 댓글 토론을 경청했습니다. 서로 다른 생각들을 가진 분들의 다양하고 진지한 의견과 토론이 일어나는 현장을 보는 것이 즐겁습니다.
좋은 질문이 좋은 답을 만든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제 혼자 생각임),
하소장님은 좀 독특한 빛깔의 남자사람입니다. 해맑게 웃을 줄 아는 분인데, 알고 보면 단심이 있습니다. 자기주장이 뚜렷한데, 그러면서도 열려 있어서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의 의견에도 기꺼이 귀를 기울입니다. 배웠으면 배웠다고 하고, 틀렸으면 틀렸다고 하고, 자랑할 때는 자랑한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유머감각이 있으세요.^^ 그러다 보니 필자의 페북에서는 정말 진지한 견해를 가진 분들이 진지한 분위기였다가도 벤츠, 넥타이가 어쩌고 하며 가볍게 즐기며 웃습니다. 저는 그분들의 때로는 진지한 댓글, 때로는 유머를 즐기는 분위기가 좋습니다. (사실 저는 페북 등 SNS를 거의 안합니다. 원래 편집자는 페북 등을 많이 해야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못하는 이유는 중독성향이 너무 강하기에 중독될까 겁나서인데, 필자 페북을 보고, 그 페친들을 따라가다 보면 이러다 중독될까 무섭습니다.ㅠㅠ 조만간 도망쳐야 할 판.)
이 책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각 분야에서 매우 바쁜 시간을 쪼개어 기꺼이 서평을 써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신중하고 정제된 인터뷰 기사를 써주신 조선비즈의 김지수 문화부장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시장 분위기를 거슬러 이 ‘진지한 질문을 던지는’ 부동산 책이 주목받을 수 있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이것은 우리 시장에서 ‘특이한 현상’입니다. 이 바닥에서 질문을 던지는 책이 팔리다니요……. 필자와 여러분들이 이 분위기를 만든 것입니다.
흔히 ‘좋은 질문이 좋은 답을 만든다’고들 합니다. 좋은 질문을 많이 던지다보면 우리 경제 또한 더 건강해질 것으로 믿습니다. 여러분들의 관심, 서평, 토론이 더 좋은 질문을 끌어내어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편집자 서모 씀
『대한민국 부동산의 7가지 질문』의 저자 하승주 소장님을 처음 만난 것은 약 8년 전이었습니다. 그때 약 10쪽의 원고를 받아서 읽을 기회가 있었죠.
짧은 원고의 첫 느낌은? ‘주제가 경제인데도 정말 술술 읽히는구나, 정말 쉽게 설명하시는구나.’
2009년 초 금융위기가 휩쓸고 있었고, 저는 다른 회사에서 경제책 시리즈를 랜딩 중이었습니다. 경상수지의 ‘경’자도 모르는 상태였기에, 시리즈를 기획하고 만드는 한편으로 닥치는 대로 경제공부를 병행하던 시기였죠. 사실 경제용어나 로직은 저 같은 초보자가 바로 이해하기에는 좀 어려운 편입니다.
그런데 하 소장님의 글은 정말 쉬워서 금방 이해가 되면서도 핵심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8년이 지난 후 하소장님의 첫 번째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시장은 간명한 답을 원하는데... 이 책은?
솔직히 말하면,
‘아, 부동산 시장이 폭락을 한다”거나, “폭등을 할 거다”라고 막 불쏘시개를 지펴야 책이 팔리는데…….’
필자는 원고에서 한국 부동산 현실에 질문을 던지고, 그 해답을 차분하게 찾으려고 했습니다!
폭락론이나 폭등론에 매몰되지 말고, 부동산에 대한 ‘올바른 질문’을 찾고 시장을 이해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지난 10년간 우리 사회에서 부동산을 둘러싼 가장 뜨거운 질문은 사실상 ‘대폭락이 올 것인가?’였다. 우리는 불안한 미래를 걱정하면서 10여 년간 그 질문의 틀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지금 되돌아보면 현실은 전혀 다르게 흘러왔다. 이제는 질문을 바꿀 때이다. ‘왜 그동안 대폭락은 일어나지 않았는가?’라고 다시 질문해보자.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과거를 되짚어보고 현재를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궁금한 것은 미래의 일이지만, 먼저와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는 가운데 오히려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책 머리말 중에서
이런 문제제기를 하는 머리말은 매우 인상적이었고, 좋았습니다.
그런데 우리 시장은 질문을 싫어하는데?
폭락이든, 폭등이든 간명한 답을 원하는데?
질문 자체가 매우 큰 의미!
하지만 필자가 던지는 질문은 질문 자체가 매우 의미가 있었습니다.
왜 한국 부동산시장이 대폭락을 하지 않았나?
부동산 대폭락이 일어나면 어떤 일이 벌어지나?
한국 부동산 시장은 무엇이 다른가?
한국 부동산 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내집마련 꿈은 어떻게 이용되는가?
전세가는 왜 이렇게 올랐나?
부동산, 언제가 최고 타이밍인가? 등
그리고 그 질문을 찾아가는 과정은 우리나라 부동산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매우 쉽게 씌어져 있어서, 핵심을 짚으면서도 읽기가 쉬웠습니다.
“그래, 필자의 색깔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가보는 거다!”
지름길을 찾지 않고, 정도를 걷는 필자의 힘을 믿었습니다.
그래서 원래 머리말의 제목이었던 ‘대한민국 부동산의 7가지 질문’이 책 제목이 되었습니다.
‘질문하는 책이 먹힌다’는 건
하지만 그렇게 편집 작업을 하면서도 속으로 걱정이 많았습니다.
‘간명한 즉답’을 원하는 시장에서, ‘즉답을 던지며 나를 따르라~’고 하는 걸 좋아하는 시장에서, 과연 현실을 파악하기 위한 질문들과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담긴 이 책이 시장에 먹힐 것인가? 아니면 책은 괜찮다는 평가를 받더라도 판매는 안 될 것인가?
조마조마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출간되어 10일이 조금 넘어 대형서점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습니다.
판매를 떠나서 매우 기쁩니다. 왜냐하면 한국 시장에, 무엇보다 즉답을 원하는 이 분야 시장에서 ‘질문을 던지는 책’이 먹힌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시장이 성숙해지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입니다.
책이 가져온 진지한 토론과 모색
또 하나, 필자의 페이스북에서 갭 투자에 대한 토론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앞으로도 한 분이 서평을 쓰시면, 그 서평에서 다시 우리나라 경제나 부동산 시장에 대해 토론이 일어날 것 같습니다(그러길 바랍니다).
필자의 페북 댓글에서 갭 투자에 대한 토론을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필자 페친의 페북을 따라들어갔다가 최저임금에 대한 댓글 토론을 경청했습니다. 서로 다른 생각들을 가진 분들의 다양하고 진지한 의견과 토론이 일어나는 현장을 보는 것이 즐겁습니다.
좋은 질문이 좋은 답을 만든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제 혼자 생각임),
하소장님은 좀 독특한 빛깔의 남자사람입니다. 해맑게 웃을 줄 아는 분인데, 알고 보면 단심이 있습니다. 자기주장이 뚜렷한데, 그러면서도 열려 있어서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의 의견에도 기꺼이 귀를 기울입니다. 배웠으면 배웠다고 하고, 틀렸으면 틀렸다고 하고, 자랑할 때는 자랑한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유머감각이 있으세요.^^ 그러다 보니 필자의 페북에서는 정말 진지한 견해를 가진 분들이 진지한 분위기였다가도 벤츠, 넥타이가 어쩌고 하며 가볍게 즐기며 웃습니다. 저는 그분들의 때로는 진지한 댓글, 때로는 유머를 즐기는 분위기가 좋습니다. (사실 저는 페북 등 SNS를 거의 안합니다. 원래 편집자는 페북 등을 많이 해야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못하는 이유는 중독성향이 너무 강하기에 중독될까 겁나서인데, 필자 페북을 보고, 그 페친들을 따라가다 보면 이러다 중독될까 무섭습니다.ㅠㅠ 조만간 도망쳐야 할 판.)
이 책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각 분야에서 매우 바쁜 시간을 쪼개어 기꺼이 서평을 써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신중하고 정제된 인터뷰 기사를 써주신 조선비즈의 김지수 문화부장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시장 분위기를 거슬러 이 ‘진지한 질문을 던지는’ 부동산 책이 주목받을 수 있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이것은 우리 시장에서 ‘특이한 현상’입니다. 이 바닥에서 질문을 던지는 책이 팔리다니요……. 필자와 여러분들이 이 분위기를 만든 것입니다.
흔히 ‘좋은 질문이 좋은 답을 만든다’고들 합니다. 좋은 질문을 많이 던지다보면 우리 경제 또한 더 건강해질 것으로 믿습니다. 여러분들의 관심, 서평, 토론이 더 좋은 질문을 끌어내어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편집자 서모 씀